비 오는 날,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이유는 뭘까?
2021/06/11
지난주에는 비가 오는 날이 잦아서 맑은 하늘을 보기가 어려웠죠?
이번주는 초반부터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요, 오늘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.
비 오는 날은 유독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나, 차 안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가 선명하고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. 비 오는 날 주변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
소리는 물속에서 5배 빠르게 전달돼
소리는 혼자 울리지 않습니다. 소리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공기나 물 같은 ‘매질’의 진동을 통해 멀리 퍼져나가는 것인데요, 공기 중에서 소리가 전달될 때와 물속에서 소리가 전달될 때의 속도는 매우 다릅니다.
물속에서는 무려 5배 정도 더 빠르게 소리가 전달됩니다.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, 비가 오는 날은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지는데, 이때 수분이 공기 중 소리의 전달 속도를 높여줍니다. 소리의 전달 속도가 빠르면 그만큼 멀리서 들리는 소리도 빠른 속도로 전달되겠죠?
이러한 이유로 비 오는 날은 멀리서 들리는 소리도 마치 가까운 거리인 것처럼 들리는 것입니다.
저기압일 때 더 넓게, 멀리 퍼지는 소리
비 오는 날 소리가 잘 들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. 비가 오는 날은 공기 중 기압 상태가 저기압인데요, 맑은 날은 고기압이라 소리가 위로 퍼지게 되고 비가 오는 날은 저기압이라 소리가 아래로 처지게 됩니다.
즉, 비 오는 날은 소리가 위로 퍼지지 않고 수평으로 더 넓게, 멀리 퍼지며 울리듯이 들려서 평소보다 더 잘 들리게 되는 것입니다.
습도가 높으면 반사되는 소리
습도가 높으면 공기의 밀도가 커져서 소리가 더 많이 굴절돼 소리가 커집니다. 그래서 비가 올 때는 음악이 더 풍부하게 들린답니다.
비 오는 날은 공기 중에 수분이 존재하는데, 소리가 물방울 사이사이를 지나다니기도 하지만 물방울에 부딪히고 반사되고 튕기기도 합니다. 이렇게 반사된 소리가 음악을 들을 때 분산되어 더 풍부하게 들리는 것입니다.
기사작성: 웨더뉴스 뉴스편집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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